무인양품(MUJI) 브랜드의 완성, 사운드

노트 2014.06.24 댓글 김준 June Kim

목차

    * 무인양품(MUJI) 강남점 지하에서

     

     일본에서 온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잊게 할 정도로, 남자인 나도 매장을 일부러 찾게끔 할 정도로 좋아하는 무인양품(MUJI). 내 집에 방 안에 이런 물건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물건 하나하나 볼 때마다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유명한 것처럼, 각각 독특하다는 느낌보다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과 색감, 그리고 무엇보다 기능적인 면을 최대한 강조해 전체적으로 통일감까지 주는 매력이 아마도 사람들을 끄는 이유일 테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매장 디스플레이도 모습이 인상적이며, 정말 차분하고 조용한 지인의 집에 구경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무인양품이 주는 매력이다. 

     

     그 중 화룡점정이라 개인적으로 꼽는 것은, 바로 매장 어딘가에서 아늑하게 들려와 온몸을 감싸는 Back Ground Music이다. 딱 듣는 순간, '아 무인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매장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MUJI가 직접 제작했기 때문. 무인양품은 매년 테마와 국가를 정해 현지에서 녹음하는데, 각 나라의 전통 음악을 선곡한 뒤 원곡을 도서관이나 인터넷에서 찾고, 각국의 톱 아티스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그렇게 작업한 앨범이 벌써 18장이며, 이 중에서 시칠리아, 하와이,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의 테마가 있는 음악은 많은 인기를 얻어 일본에서는 각각 2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판매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무인양품의 음악에는 비밀이 숨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펜타토닉(Pentatonic)이라는 옛 음계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현대 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로 이루어진 7음계로 되어 있지만, 펜타토닉은 ‘파’와 ‘시’가 없는 5음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옛 민요와 전통음악에서 사용하는 익숙하고 안정된 음계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궁상각치우'와 비슷하다고 할까. 바로 무인양품에서는 이 음악 요소를 가지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100년, 2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하고, 사랑받은 선율을 찾고 있다. 

     또 하나는 바로 음질이다. 음악 재생을 위해 사용하는 매장용 스피커가 결코 좋은 음질이 아닐 수 있고, 매장 안에는 여러 가지 잡음이 많이 나올 수가 있다. 그래서 무인양품은 매장의 잡음 속에서도 소리가 깨끗하게 들릴 수 있도록 악기편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믹스다운(Mix down)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곡에는 연주하는 사람의 생각이 듬뿍 담겨있고 바로 그 생각 하나하나가 음악이라는 철학을 담아, 비록 매장의 배경음악이지만 녹음 스튜디오에서 담아온 뮤지션의 생각과 그 음악의 내용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려는 무인양품의 세심함이 담겨 있다. 

     

     한 시대와 트렌드에서 히트한 음악도 있지만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듯이, 많은 제품과 브랜드도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경우는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니 사라진다기 보다는 빨리 바뀐다고 하는 게 맞을까. 이런 시대에 무인양품이 비록 BGM에 불과하지만, 저런 고집스러운 철학을 담은 음악으로 자신들의 브랜드의 특징과 비전을 그대로 반영하여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본다. 브랜드의 힘이란 바로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나오는 법일 테다. 우리나라에는 우리에게는 과연 이러한 브랜드가 있는지 되물어본다. 

    _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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