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디자인을 생각하며

노트 2014.06.22 댓글 김준 June Kim

목차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일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 나는 가장 먼저 두 가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나는 나만의 디자인의 정의를 내리는 일과 다른 하나는 나와 내 삶을 다시 디자인 하는 일이다. 마침 우연히 알게 된 전시를 둘러보면서 첫번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물론, 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내용 중에 오브제(object)라는 일부의 전시회였지만, 전시물도 그렇고 전시회 중간중간 벽면에 쓰여진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짧은 문구들은 디자인에 관한 정의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에 충분했다.










     그 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내용은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찰스 임스는 나도 잘 몰랐던 사람이었으나, 예전에 디자인 관련 영상물을 접했다가 부부 디자이너라는 것과 그가 제작한 '임스 라운지 체어'가 최근에 모 정치인과 연관이 되어 조금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어서 더 잘 알게 되었다. (관련 내용 참고 : http://youtu.be/41ytlQ9sR-g)



     그는 디자인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요소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계획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Design is a plan for arranging elements in such a way as best to accomplish a particular purpose") 또한, 그는 디자인이 아주 좋은 디자인라면 훗날 예술로 판단될 수도 있겠지만 예술의 표현이나 예술 형식이라기 보다는 목적의 표현이라 여겼으며, 표현의 방법이기 보단 행동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아울러 디자인은 좀 더 보편적인 특성을 가진 니즈와 디자인이 영속성을 가진다고 생각했고, 디자인이 한 개인의 창조물이기 보단 늘 앞서 간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종종 집단적인 창조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디자인에 관심을 갖다 보면 사실 예술과의 경계에서 참 애매한 부분이 생길 때가 많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일과 작품이 특별한 것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있을 것이기에, 예술 작품 같은 영속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어떤 디자이너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것이 반영되는 점에서 아마도 그런 부분이 생기는 것일테다. 하지만 좀 더 냉철히 보면 나 역시도 디자인이라는 것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찰스의 말에 의견을 같이 한다. 찰스가 얘기한 '디자인 활동과 그것에 대한 전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름 아닌 필요성(니즈)의 인식'이라는 말처럼, 심미적이든 기능적이든 무언가를 바꿔야겠다는 필요성을 인식을 했다는 것이 바로 특정한 목적이 될 것이며,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행동과 그에 대한 결과까지의 모든 과정이 결국 디자인이 아니겠는가. 나는 여기에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한 것을 (혹은 상상치 못했던 것도) 쉬 사라지는 꿈에 그치지 않고 구현해 내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그것을 통해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하며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비전의 실천과 그것을 위한 모든 활동을 디자인의 정의로 추가하고 싶다. _準



    ps. 

    국립현대미술관 '사물학 - 디자인과 예술' 전시회에서

    (Objectology - Design and Art. June 5 ~ October 5 @ MMC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