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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우리들(나와 동생)에게 참 많은 것을 해주려 애를 쓰셨다. 그 중에서 많이 기억 나는 것은 우리들과 무언가 함께 하려고 노력하셨던 일들이다. 예를 들면, 친구나 지인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던 일들이 특히 많이 생각난다. 여느 아버지와 달리 준비성이 철저한 아버지는 귀찮을 법한 여러가지들을 혼자서도 척척 잘 해내셨다.
굳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돈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시간이 들어간 정성과 노력을 쉽게 살 수는 없다. 고장난 장난감을 금방 새 것으로 사주기는 쉽지만, 시간을 들여 고쳐주는 노력을 해주기는 어렵듯이. 이 영화를 보던 내내 그렇게 아버지가 떠올랐다. 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많은 부자들의 관계가 그러하듯, 나 역시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대단히 나쁜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생각해 본다. 아버지야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테지만 나는 내 아버지 같은 그런 시간을 공유하고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니 그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를.
어쩌면 우리 세대가 두려운 것은, 경제력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꺼이 내 시간의 일부를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시간적 노력의 헌신이 두려운 것은 아닐까. 혹은 귀찮거나. 그렇게 타인, 심지어 가족보다 자아를 더 중시하면서 자라온 탓은 아닐까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ps. 영상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中
* 대단한 필력은 아니지만 모든 글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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