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Kim
31클라이언트 몰래 진행된 내 첫번째 브랜딩 작업
전공을 하거나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림이나 건축에 민감하고 또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 아버지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리라. 그런 아버지가 어느 덧 환갑이 되셨다. 가족 간에 생일을 그다지 챙기지 않는 집안문화(?)로 여느 때 처럼 그저 안부 전화 등으로 지나갈 법도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게다가 예비며느리가 생기고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서로 생일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여태껏 제대로 된 선물 한 번 드리지 못한 못난 아들로서 이번만큼은 기억나는 생신날로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자 친구와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건축을 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전체적인 브랜딩을 하는 것. 최근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집을 짓는 일을 하시기로 마..
작업/브랜딩 및 기획 2014.06.26 김준 June Kim무인양품(MUJI) 브랜드의 완성, 사운드
일본에서 온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잊게 할 정도로, 남자인 나도 매장을 일부러 찾게끔 할 정도로 좋아하는 무인양품(MUJI). 내 집에 방 안에 이런 물건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물건 하나하나 볼 때마다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유명한 것처럼, 각각 독특하다는 느낌보다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과 색감, 그리고 무엇보다 기능적인 면을 최대한 강조해 전체적으로 통일감까지 주는 매력이 아마도 사람들을 끄는 이유일 테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매장 디스플레이도 모습이 인상적이며, 정말 차분하고 조용한 지인의 집에 구경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무인양품이 주는 매력이다. 그 중 화룡점정이라 개인적으로 꼽는 것은, 바로 매장 어딘가에서 아늑하게 들려와 온몸을 ..
노트 2014.06.24 김준 June Kim다시, 디자인을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일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 나는 가장 먼저 두 가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나는 나만의 디자인의 정의를 내리는 일과 다른 하나는 나와 내 삶을 다시 디자인 하는 일이다. 마침 우연히 알게 된 전시를 둘러보면서 첫번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물론, 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내용 중에 오브제(object)라는 일부의 전시회였지만, 전시물도 그렇고 전시회 중간중간 벽면에 쓰여진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짧은 문구들은 디자인에 관한 정의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에 충분했다. 그 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내용은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찰스 임스는 나도 잘 몰랐던 사람이었으나, 예전에 디자인 관련 영상물..
노트 2014.06.22 김준 June Kim이타미 준의 전시를 돌아보며
일본 건축가인 것만 알고 있었던 이타미 준의 전시를 가게 되었다. 안도 다다오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건축가이지만, 그에 비해선 이타미 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전시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왔던 점은 많은 국내 건축물들이 그의 머릿 속에서 나온 것들이었다는 것인데, 특히 제주도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포도호텔을 설계했다는 것과 최근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건축총괄 책임자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 그래도 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인데 국내 건축가 중에서는 맡길 인물이 전혀 없었나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 위 프로젝트의 경우 미술관들이 굉장히 아름다운데, 이곳 비오토피아 거주자나 포도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건축도 하나의 디자인이라면, 다른 어떤 디자인 분야보..
노트 2014.06.21 김준 June Kim내가 아이폰으로 사진 찍는 방법
아주 오래 전 내가 처음으로 나만의 카메라로 사용했던 것은 펜탁스 모델이었다. 당시, 다른 모델을 한참이나 고르고 골라 알아보고서 직접 모델을 보기 위해 매장을 갔었다. 매장의 직원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 나서 내게 맞는 다른 모델을 권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직원이 속인 것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추천이어서 비록 똑딱이었지만 그 카메라를 오랫동안 잘 사용했었다. 7~8년 전의 일이다. 세월이 흘러 이젠 누구나 카메라를 쉽게 꺼내들어 사용을 한다. 바로 핸드폰 카메라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아니 이젠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해야겠다. 최근 출시 된 LG G3 모델은 카메라 기술 하나 때문에 사고 싶을 정도로, 점차 스마트폰의 카메라들은 굳이 카메라를 별도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
노트 2014.06.21 김준 June Kim리영희의 영어공부법
출처. 김용민의 그림 마당 (편집)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쌓아야 할 영어 실력은 유창한 발음 같은 것이 아니라 풍부한 어휘력, 적절한 표현으로 조직해 내는 사고력이다. 지젝이란 사상가는 자신만만한 강연 태도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저서를 거의 대부분 영어로 쓴다. 영어 몰입 교육은 힘들다. 소설, 역사, 신문, 문화 등에 대한 알맹이 교육없이 교수법이나 교육 이론만 암기하는 교사 지망생을 만드는 시스템도 문제이며, 알맹이 없이 영어만 유창하게 지껄이는 원어민도 문제다. 한국에서 영어를 강조하는 진짜 이유는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만큼이나, 사회 지배 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영어가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인 모두가 영어를 잘할 필요..
노트 2014.06.20 김준 June Kim어린이날의 단상
지금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우리들(나와 동생)에게 참 많은 것을 해주려 애를 쓰셨다. 그 중에서 많이 기억 나는 것은 우리들과 무언가 함께 하려고 노력하셨던 일들이다. 예를 들면, 친구나 지인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던 일들이 특히 많이 생각난다. 여느 아버지와 달리 준비성이 철저한 아버지는 귀찮을 법한 여러가지들을 혼자서도 척척 잘 해내셨다. 굳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돈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시간이 들어간 정성과 노력을 쉽게 살 수는 없다. 고장난 장난감을 금방 새 것으로 사주기는 쉽지만, 시간을 들여 고쳐주는 노력을 해주기는 어렵듯이. 이 영화를 보던 내내 그렇게 아버지가 떠올랐다. 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많은 부..
노트 2014.06.13 김준 June Kim